겨울 나기
오늘은 제법 쌀쌀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창원 겨울은 전혀 겨울 같지 않습니다.
영하 30도 정도 오르내리는 추운 겨울을 경험한 탓입니다.
하얼빈 위쪽의 작은 시골에서
중국 친구가 ‘춥냐’ 하고 묻길래,
‘아니, 춥지 않고 아프다’ 했습니다.
코와 귀를 베어가는 듯한 아픔의 추위였습니다.
한국에 오고 나서도 줄 곧 위 쪽 지방에 살았습니다.
눈이라도 오면 며칠씩 가능 동네에 산 탓으로
창원의 겨울은 전혀 겨울 같지 않습니다.
온 몸이 후끈 거리도록 따뜻한 중국의 두터운 내복도
겨울외투도 아직 손 한번 가지 않습니다.
어제 필립핀에서 오신 선교사님께서 전화로 말씀 중에
‘한국은 정말 춥다. 죽는 것 같다. 이렇게 춥냐!’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추운 모양입니다. 뜨거운 열대의 나라에서 살았으니 이해가 됩니다.
어떤 겨울을 경험하였느냐에 따라 추위 정도가 달라집니다.
인생의 시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만 상처에도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을 가져도 줄 수 있는 아픔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픔을 참을 수 있는 인내성이 어느 정도이십니까?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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