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이 문제가 있어 설교원고를 올립니다. ^^
여인 사라의 믿음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이 나올 만큼 여인의 삶은 파란만장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여자의 일생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남자의 일생도 여자 못지않은 굴곡을 겪음에도 여자의 일생이 더 우리들 가슴에 짠한 마음의 울림을 주는 까닭은 여자의 일생이 남자의 그것에 비해 수동적 인 삶이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기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보다 더 만들어져가는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겁니다.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류는 대부분 여인의 행복보다는 불행을, 기쁨보다는 한 많은 그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우리로 치면 한 많은 어머니 모습이 잘 드러나는 여인이라는 말이지요.
이러한 여인이 가지는 고난들은, 부모의 학대, 가난한 시절, 사랑의 아픔, 결혼하면서 아이를 가지는 아픔, 유산이나 조산, 남편의 학대, 가난한 아내, 자녀의 아픔, 이혼, 친정가족의 사별, 끝없는 가정문제 등등이 주로 다루어집니다.
마리아도 정혼한 남자와 관계없이 아이를 가져야 했고, 가난해서 방 하나 얻지 못하고 아이를 낳아야 했고, 12살이나 자란 아들로부터 자기 아버지를 육신의 아버지로 분리시키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떠나가는 장자, 그리고 들려오는 장자에 대한 모욕, 영광의 양면성, 아들의 십자가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어머니, 끝내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를 외치며 죽어가는 아들, 부활하고도 가장 먼저 자기를 찾지 않음에 대한 서러움, 서운함, 그리고 영영히 훌쩍 저 멀리 가버리는 아들.
여인의 아픔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람이 마리아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리아가 그토록 아픔을 겪으면서도 아침 이슬 같은 맑은 삶을 살았던 것처럼, 사라 또한 그 굴곡의 삶을 살면서도 그는 가장 위대한 여인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고난이 없는 위대함은 없는 듯합니다.
믿음의 장에서 이름이 언급된 여인은 기생 라합과 사라 뿐이네요. 이것도 큰 교훈이 있지요. 사라는 살펴나갈 것이고, 라합이 기생으로 표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믿음의 장에 나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반전이지요.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는 것입니다.
사라의 이야기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11장입니다. 흔히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창세기 12장부터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11장부터입니다. 데라의 족보에서부터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데라가 갈대아 우르에서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아브람, 나홀, 하란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란은 롯이라는 아들을 낳고 그만 우르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나홀이 장가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브람과 나홀도 장가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에 나홀은 남고, 데라가 아브람부부, 롯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납니다.
아브람의 아내인 사라 역시 따라나섭니다. 사라가 기쁜 마음으로 따랐는지, 억지로 따랐는지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하란에서 머물다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아브람이 떠날 때, 역시 사라는 떠납니다. 역시 사라의 믿음이 어떤지, 마음이 어떤지 언급이 없습니다. 원래 성경은 그 당시나 예수님 당시나 여인에 대하여 별로 가치 가치를 두지 않았던 문화의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아예 여인의 수는 헤아리지도 않았음을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사라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12장에서 아브람이 실수할 때입니다. 남편이 잘 될 때에 언급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실수할 때에, 그것도 부부가 끝날 수 있는 위기에 이렀을 때에 비로소 사라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12장 10-20절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감독은 하나님이시고, 주연은 아브람과 사라입니다. 조연은 이집트의 왕과 이집트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진짜 주인공은 역시 사라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주인공인 사라의 말은 한 마디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자의 일생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사라의 이야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어머니들 이야기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이야기이나 어머니의 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연인데 주연입니다. 말은 남자가 하고, 일도 남자가 저지르고 하지만, 막상 그 일을, 그 말을 이루는 당사자는 어머니요 아내입니다. 여자입니다.
사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봅시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동을 했습니다. 가나안에 이르자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셨습니다. 아브람은 그 말씀에 감사하여 그 곳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거기서 약간 벧엘 동산 쪽으로 옮겨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습니다.
이제는 아브람에게는 하나님은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 분 때문에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하란에서 다시 여기 가나안 까지 오게 된 것이니까, 그 분의 존재가 사라져 버리면 아브람의 생애에 등대가 사라지는 격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가면 틀림없이 부유와 행복이 따를 것 같습니다만 성경에는 그렇지 않는 경우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옵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갈대아 우르도, 하란도 다 부유한 도시오. 풍요로운 도시였습니다. 그걸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면 광야에 꽃이 피고, 사막에 물이 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하나님, 할렐루야 하면서 전도도 하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정작 아브람에 닥친 것은 지독한 기근이었습니다. 창세기 22장에 등장하는 성숙한 아브람정도였다면,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살 길을 찾았겠지만, 그는 육신의 방법을 찾아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본능을 따르면 대부분이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지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그 음식에 필요한 영양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본능이라고는 것이 대부분은 하나님의 질서를 이 땅에 이루어가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죄악에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본능은 오히려 우리를 헤칠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떠난 세상, 어두운 영이 지배하는 본능에 따를 경우는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오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의 본능을 잘 헤아리고 훈련을 시켜서 우리의 본능까지도 주님께로 향하도록 해야 할 줄 믿습니다.
아브람이라는 인물은 하나님으로 시작되는 인물입니다. 하나님을 시작으로 하나님과 동행하여 하나님께 나아가야하는 철저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비로소 산다는 말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동의 없이 제 멋 대로 결정을 지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그가 행하는 방식 역시 하나님의 진노를 낳는 행동을 드러냈습니다.
기근이 오면, 환난이 오면, 사람들 본능에 자리하는 것은 “살아야 한다.”입니다. 남자는 자기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아내는 가정을 살려야 한다고 하지요.
고 황수관 박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황수관 박사님은 해방둥이입니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어머니 뱃속에서 있을 때, 누나 둘이 있는데, 2살, 4살이었습니다. 하루는 아침밥을 먹는데, 쾅하고 폭탄소리가 났습니다. 아버지는 혼자 튀어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두 딸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좀 지나 아버지는 홀로 도망나간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전쟁터에서 자녀를 버리는 아비는 있어도 자녀를 버리는 어미는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5년이 지나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5살이 되고, 누나들은 7세, 9세가 되었습니다. 피난길에 나서서 길을 가는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짐을 들고, 누나도 보따리를 들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수류탄이 날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재빠르게 옆의 구덩이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보니까, 아내도 자녀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아내는 세 자녀를 끌어안고 엎드려 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황수관의 아버지나 아브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살자는 본능이 작동을 하는데 아브람은 오직 자기만 살아야 하겠다고 한 것이지요. 당신은 너무 예쁘니까 사람들이 당신을 차지하려고 나를 죽일 거야 그러니 누가 당신을 탐을 내면 우리는 서로 부부가 아니라고 하자. 누이라고 하자 한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가서 사는 한이 있어도 나는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위기가 없으면 우리는 부부로 사는 것이고, 위기가 닥치면 당신하고 남남이 되는 거야 한 것입니다.
부부라고 하는 것은 사는 날까지 동고동락을 약속한 사이인데, 위기가 오면 당신은 나를 위해서 죽어 주어야 하겠어, 한 것이지요.
천하미인인 사라는 결국 이집트의 왕에게 불리어 가게 되고, 왕은 또 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려고 한 것입니다.
왕이 그에 대한 사례로,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내어 놓았습니다. 아브람은 그것은 넙죽 받습니다. 진짜 사나이라고 한다면, 남편의 양심이 있다면 그것을 받을 수 없지요.
이런 일이 진행되는 동안, 사라의 말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노아가 그 긴 세월 방주를 짓는 동안 한 마디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 역시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저 사라는 순종했을 뿐입니다. 조금도 반항하는 모습이 없습니다. 거절하지도 않습니다. 기꺼이 순종하는 모습을 볼 뿐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한 번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또 같은 사건이 반복됩니다. 그때 역시 사라는 동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너희는 선을 행하고 아무 두려운 일에도 놀라지 아니하면 그의 딸이 된 것이니라.” (벧전 3:6)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사라에게 남편 아브람은 주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인님입니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말이 참 된 뜻으로 고백이 된다면 우리는 사라와 같이 말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아무 말 없이 어린 양이 되어 모가지를 내어 놓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이 없이 절대로 부활의 길이 없습니다.
사라가 남편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았을 때, 하나님은 그를 보호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12:17)
그리고 그 다음 구절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서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그를 네 아내라고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그를 누이라 하여 내가 그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게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18-20)
무슨 말입니까?
왕이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하고 알았다는 것이지요. 남이 알면 사라는 요? 더 분명히 알지요. 아, 하나님이 살아계시구나, 정말 나를 지켜 주시구나, 우리 신랑에게 떠나라 하신 분이 진짜 신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20장에서도 역시 하나님은 그를 지켜 주었습니다. 20장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아브람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 여호와께서 이왕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일로 아비멜렉의 집의 모든 태를 닫으셨음이더라.”(22:17-18)
그러니까 그런 모습을 사라가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아, 하나님은 살아 계시구나 하는 것을 알아가지 않았겠습니까?
조카 롯과 남편 아브람이 많은 재산으로 같이 동행할 수 없을 때, 아브람이 좋은 땅을 양보하는 것을 보고 과연 사라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리고 그 후에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고 또 사라는 과연 하나님을 향하여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순종이 없는 신앙인은 결코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결정을 해도 인간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 계획을 하고, 진행을 하고, 결정을 할 때에도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로지 자기의 이득, 자기의 이해를 생각하여 세상 사람보다, 세상 정치인보다 더 술수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자에게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결단코 없습니다.
오히려 사라처럼, 말도 안되는 수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자에게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이 임합니다.
남편 아브람을 보면서,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를 보면서 사라의 믿음역시 자라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오늘 본문이 나오는 겁니다.
“믿음으로 사라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 이러므로 죽은 자와 같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은 후손이 생육하였느니라.”(히 11:11-12)
사라역시 아브람처럼 처음부터 믿음이 탁월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 약속에 대한 여러분 말씀이 있었음에도 그들은 육신의 방법으로 하갈을 취하고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하갈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손녀 뻘인 하갈을 사라는 학대를 했습니다. 그것도 자기들이 계획한 일에 의하여 생긴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스마엘을 낳고 나서는 아예 그 종의 아들에게 재산을 나눌 수 없다하여 내 쫓았습니다.
아들 소식에 너무나 지쳤던 사라는 천사들이 내년 이맘때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했을 때에도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그녀에게 아들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런 과정을 보면서 사라의 믿음이 얼마나 자랐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이삭까지 바치는 데 내어 놓치 않았을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라나 우리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결 같이 실수가 많고 의심도 많고 수시로 죄를 범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를 선택하시고 사랑하시고 사건을 주시고 결국에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까지 나아가게 합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 육신으로 끝이 났다는 그녀를 통해서 하나님은 아브람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레처럼 허락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절망하십니까? 상황이 끝이 났습니까? 사라가 나이가 많아 경수가 끝이 나고, 수도 없이 말씀에 좌절했던 아들 문제처럼 완전히 끝이 났습니까?
그래도 하나님은 그 사라를 통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고 믿음으로 바라보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라처럼 믿음의 열매를 온 땅 가득히 보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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