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올 2월 9일은 화왕산이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 다 준 날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화왕산이야 죄가 없고 사람이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름 창고에 폭탄을 안고 뛰어 든 것이 죄였습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했느냐에 관계없이
88명의 사람이 죽기도 하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옥과 다름없던 화왕산은
오히려 태워져 거름이 된 것을 바탕으로
건강한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년 초에 일어났던 그 재앙을 두려워하며 떠는 색깔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망각>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것이 없다면 누가 감히 이곳에 올라오겠습니까?
억새풀 사이로 추억을 담고
인생을 남기려는 사진 찍기가 한 창이었습니다.
나 또한 햇살에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억새를 찍어 대기 바빴습니다.
<인생무상>이라는 네 글자를 참으로 많이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화왕산으로 상처 난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일행에게 화왕산은 참으로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소녀가 되어 노래 부르는 여전도회 회원을 보면서
내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 분들로 노래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오늘처럼 늘 웃는 삶이 되게 하소서!”
* 홈피에 화왕산에서 만난, 꽃, 단풍, 억새풀, 허준 촬영세트장등을 담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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