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함대에 배속된 두 대의 전함이 수일 동안 계속되는 폭우 속에서도 대대적인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었다. 나는 선두 전함에 소속되어 밤이 되자 함교(艦橋)에서 잠시 임무를 맡고 있었다. 안개가 너무 짙어 시야가 불분명하였기 때문에 선장은 모든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함교에 남아 있어야 했다. 어둠이 깔렸을 때 보고가 들어 왔다.
“우현 이물 쪽에 빛이 보입니다.”
“불빛은 가만히 있는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배가 그 배와 동시에 충돌할 수 있는 위험한 코스에 들어 와 있음을 의미하였다.
선장은 신호수에게 소리쳤다.
“저쪽 선박에 우리가 충돌 코스에 들어와 있다고 신호를 보내라. 그리고 항로를 20도 방향으로 바꾸라고 지시하라.”
오히려 저 쪽에서 “당신들이 항로를 20도 바꾸시오.” 하는 신호가 왔다.
선장은 “나는 선장이다. 그 쪽이 20도 움직여라” 는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그 쪽에서 “저는 이등 항해사입니다. 선장님께서 20도 바꾸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는
응답이 왔다. 그러자 선장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우리는 전투함이다. 당장 진로를 20도 변경하라.”
조명 빛과 함께 다시 응답이 돌아 왔다.
“저희는 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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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어느 책에서 대충 요약하여 옮긴 것이다.
나는 혹시 그 선장과 같지 않을까?
환경을 이해하면 금방 알고 바로 바꿀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오해하고, 짜증을 내고.......
날마다 기도할 일이다.
주여 겸손한 자가 되게 하소서.
겸허히 듣는 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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