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이 좋으신 하나님
 (창 4:8-15)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상원의원들은 그의 아버지가 구두 수선공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한 결 같이 좋은 가문과 학벌을 가졌지만, 링컨은 명문대학은커녕 초등학교도 못 나왔고, 집안도 형편없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링컨 밑에서 일하게 된 것에 아주 불쾌하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기와 분노가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상원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려고 하자, 아주 거만해 보이는 한 상원의원이 일어나 링컨을 조롱하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버지가 구두 수선공이었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당신의 아버지가 우리 집에 신발을 만들기 위해 찾아 왔고, 내가 지금 신고 있는 신발도 바로 당신 아버지가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런 형편없는 신분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마 미국 역사에 없을 것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며 링컨을 비웃은 웃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링컨은 눈을 감고 무엇인가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잠시 의사당 안에는 무것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링컨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은 부끄러움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담대하였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 올리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는 완벽한 솜씨를 가지신 구두 수선공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솜씨를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버지의 실력을 능가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서 제 아버지가 만드신 신발을 신고 계신 분이 계실 줄 믿습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약 신발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말씀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곁눈질로 배운 솜씨로 손 봐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저의 솜씨는 아버지의 솜씨에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구두 예술가’이셨거든요. 나는 자랑스런 아버지의 아들이고, 지금도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너무나 아픈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내가 너보다 낫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우리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모릅니다.
 
 잠언 14:30에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
  A heart at peace gives life to the body, but envy rots the bones.
 
 비록 배우지 못한 사람이지만, 백성들이 선택을 했으니 축하하고 기쁘게 함께 하면 될 것을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인간 최초의 형제 이야기는 행복한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고, 슬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미 아담과 하와가 죄인인 까닭에 그 아들도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살인마 강호순도, 막가파도 충격적인 살인마들이지만, 그래도 동생을 죽인 자는 없었습니다. 최초로 눈에 들어 나는 죄를 범한 것이 바로 형이 동생을 죽인 살인이라는 것은 우리들에게, 우리들은 죄인임을 보여 줍니다. 죄인은 언제든지 죄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죄를 범할 수 있는 죄인으로 태어난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비로서 주님의 참된 가치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이해한 사람이 바로 어거스틴입니다. 그는 주님 없이는, 은혜 없이는 아무 선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최초의 흉악한 죄가 발생한 시작은 바로 시기라는 것입니다.
 
 형인 내가 동생 보다 절대로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나님은 너는 동생보다 못하다고 평가를 해 버린 것입니다. 이 때 올바른, 지혜로운 자는 그럼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고 자기를 살펴야 하는데, 가인은 자기를 살피지를 않고 동생을 쳐다보았습니다. 저 놈 때문이다.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링컨의 이야기에서, 상원의원은 자기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것을 주목하고, 상원의원으로 봉사하고 존경까지 받는 것을 보고 감사하였더라면, 얼마든지 마음이 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높은 자리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 올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자기 뼈를 썩게 하는 것입니다.
 
 1. 시기하는 자는 말이 많습니다. 링컨의 사례에서도 그렇고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시기하는 자는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자기가 낫다는 것을 드러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아벨이 말 하는 것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아벨이 한 것은 양의 첫 새끼를 드린 것과 형님의 말에 순종하여 들어 나간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히브리서 11장은 오히려 아벨이 말한다고 합니다. 무엇으로 말을 하느냐 하면은 믿음으로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의로운 자는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행동을 하는 자입니다. 교회에서도 섬기는 자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섬기지 않는 자들이 뒤에서 말이 많습니다. 전도하러 가자하면 전도에 동참하는 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도하지 않는 자는 말이 많습니다. 기도, 헌금, 구제 모든 면에 그런 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벨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억울하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님이 다 판단을 하십니다. 아벨은 한 마디도 안 하였지만 모든 인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벨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인은 말을 하였음에도 그 말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인이 옳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판단하시고, 역사가 판단합니다.
 
 2. 시기는 분노를 몰고 옵니다. 왜 저 놈이 나 보다 낫지? 하고 묵상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무엇하나 자기가 못하다는 생각보다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 억울함이 발생한 것은 순전히 저 놈 때문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사도행전 13:45에
  유대인들이 그 무리를 보고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거늘
  When the Jews saw the crowds, they were filled with jealousy and talked abusively against what Paul was saying.
 
 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바로 앞 구절을 보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이니” 유대인들이 시기를 한 것입니다. 바보 같은 놈들이 되지도 않는 말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가득하게 모여 들고, 오히려 그 쪽에 마음이 기울어지니까,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처음 개척교회를 할 때에, 교회가 부흥되니까 자기 선배들이 자기를 제일 힘들게 하였다고 고백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훈목사님의 사랑의 목회에 가장 힘들게 한 사람들도 바로 주변의 목회자들이었습니다. 시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팔리는 것도 결국은 시기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행 7:9)
  Because the patriarchs were jealous of Joseph, they sold him as a slave into Egypt. But God was with him.
 
 아버님이 요셉만 사랑하고, 요셉에게만 명품 옷을 사 주니, “그래 괜찮아, 쟤는 막내니까 사랑을 받는 것이 마땅해,” 하면 끝나는 문제인데, 왜 저 놈만 좋은 것을 누려야 해.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은 요셉을 죽이는데까지 나아가고, 그래도 그럴 수 있느냐는 르우벤 형님의 말 때문에 목숨을 겨우 부지한 것입니다. 시기가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그 분노가 결국은 동생까지 죽이자. 팔아 버리자. 이렇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3. 죄는 연속성을 가집니다.
 
 한번 지은 죄가 한번 지은 것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 한번의 죄는 꼬리를 물어, 그 죄를 덮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죄악을 낳게 되어 있습니다. 가인은 시기에서 분노로 그리고 결국에는 살인으로 까지 나아갔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조차 거짓말 하는 자로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그럼에도 그 앞에서 꾸며됩니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할 때에 빨리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용서 해 주십시오.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감히 하나님 앞에서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하였습니다. 그것이 죄의 본성입니다. 어떤 죄든지 그렇습니다. 그 앞에서 바로 회개하지 않는 한, 죄는 계속하여 확장되어 갑니다. 자기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자기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나쁜 짓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 처음 죄를 가리려고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커 지는 것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을 죽이는 것은 그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가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가인의 잘못으로 온 땅이 더욱 더 저주를 받는 참담한 상황이 되었어도, 정작 죄인인 가인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애굽을 읽어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기적을 경험하고 금방 돌아서서, 또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모습이 나의 모습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왜 저 악한 자를 용서합니까? 하지만 막상 하나님께서 죄를 범할 때 마다 심판을 해 버리셨다면 과연 여기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을까요?
 
 주님은 그렇게 기다립니다. 용서하십니다. 은혜를 주시려고 기회만 보십니다.
 
 가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렇게 큰 죄 벌을 주느냐?
 내 죄가 너무 크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우리 같으면 이래도 정신을 못차리는구나, 하고 더 뺨을 때릴 터인데 주님은 그러지 않습니다.
 
 마치 십자가에서 조롱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해도 묵묵히 걸어가시면서 그 사람들에까지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듯이, 말도 안 되는 가인의 기도, 요청을 들어 주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 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4:13-14)
 
 하는 철없는 울부짖음에도 주님은 사랑으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에 은혜를 받을 가치가 있어서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당신의 사랑으로 그렇게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우리 가운데 주님 앞에 나올 자격이 있어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인 같은 살인자도 하나님은 용납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구나. 오 하나님, 그렇다면 저는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나이다. 나를 용서하소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악한 자라도 주님 앞에 내가 견딜 수 없음을 고백하면 주님께서 그 고통을 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인이라도 나는 용서 받을 것도 없고, 나는 선하기에 고통을 받을 것도 없다고 한다면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는 바로 그것을 보여 줍니다. 누가 봐도 천국에 합당한 사람, 칭찬 받아 마땅한 사람,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
 
 “바리새인은 따로 서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꼭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눅 18:11-13)
 
 하나님에게 부탁할 것도 없고, 살려 달라고 빌 필요도 없는 자입니다. 문제는 정말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처럼 깨끗한 자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 죄인인데, 그 중에서 조금 나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자기의 연약함을 보지 못하고, 자기는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없음을 말하고 있으니, 그리고 그것도 하나님을 의식하기 보다는 사람에게 자랑만 하고 있으니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18:13)
 누가 보아도 죄인입니다. 결단코 구원을 받지 못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은 자신을
 압니다. 죄인인 것을 압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나아가지만 고개도 들지 못합니다. 의인들 옆에 가지도 못합니다. 멀리 서서, 가슴만 칠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평가는 어떠합니까?
 
 ‘저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가 더 의인이다.’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가인같이 넘어지고 자빠져도, 하나의 잘못을 감추기 위하여 그 위에 더 큰 죄들을 지었다 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통곡하고 운다면 살 수가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들을 사랑합니다. 구원하시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을 원합니다. 아무리 죄인이라도 죽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주님 앞에서 가인처럼 철없는 기도라도, 주님 앞에 구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끝도 밑도 없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여러분을 맡기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