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나는 뇌종양판결을 받았습니다. 희망은 단 하나, 전이되는 악성이 아니라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큰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나는 많은 검사를 했고, 다행히 양성반응이 나와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나는 가족의 손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전달되는 따뜻함에 두려운 마음을 조금은 이겨 낼 수 있었지요.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좋아하는 가족의 모습은 처음 본 듯합니다. 집에 돌아온 후 조촐한 파티를 했습니다. 그날 나는 끝까지 웃는 얼굴을 보여준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웃으며 말하더라고요.
"형은 잘 모르겠지만, 수술실 문이 닫히자마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 쓰러져서 몇 십 분동안 울었어. 어머니를 안정시키고 밖으로 나갔는데, 아버지가 글쎄 무릎을 꿇은 채 나무를 붙들고 울고 계시더라."
그 말을 듣고, 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이 메어 와서 더 이상 밥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눈물이 고인 채로 있으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술 들어가는 네 손을 잡았을 때, 지금처럼 네 눈에 눈물이 조금 고여 있었단다. 그걸 본 순간 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
살아오면서 나는 아버지의 눈물을 딱 한번 보았습니다.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였죠. 그만큼 강하신 분이신데,.....
그 후로 힘들 때마다 아버지의 눈물을 떠 올립니다.
<좋은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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